나는 공부한 것을 문서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 방법과 과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여 때로는 많이 더 난잡해졌다는 느낌도 들었고, 그 방법과 형식을 여러 차례 바꾸어가기도 했다. 이 글에서는 내가 기록을 해온 과정과 각각의 특징 그리고 지금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다루어 볼 것이다.
공책 필기
아마 대부분이 그러하듯, 나도 공부 내용을 종이 공책에 순서대로 정리하는 방법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정리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가끔 그림이나 간단한 표 등을 활용하여 구성했지만, 내가 정리한 것을 한눈에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해결 방법에 대한 고민을 했다. 이 고민의 결과는 두 가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 컬러 코딩
- 속지 추가, 교체가 가능한 공책(바인더) 사용
1. 컬러 코딩
컬러 코딩이라는 말은 나의 기록방식을 나타낼 수 있는 단어를 찾다가 만들었다. 이 단어가 나온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컬러 코드는 색상을 숫자로 나타내는 것인데, 여기서 코딩이라는 의미를 담아 보았다. 색상을 활용한 필기를 이 단어를 통하여 나타내고 싶었다. 그리고 실제 코드에서 들여 쓰기 하듯이 의미에 따라 들여 쓰기를 활용했다. 이를 진행한 방법은 아래와 같다.
나는 다양한 색상 펜을 활용하여 필기를 했다. 상세한 내용보다, 어떤 규칙이 있는지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색상 | 기타 작성 방식 |
보라 : 정의 빨강 : 정리 초록 : 예시 문제 등 파랑 : 연습 문제 분홍 : 추가 설명 |
각 내용은 긴 문장 형식 대신 짧게 대신 내용 흐름에 따라 들여쓰기 추가 설명은 포스트잇으로 플래그를 사용하여 중요내용 위치 |
물론 이러한 규칙이 한 번에 나온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정의, 정리와 같이 중요한 부분을 조금 더 부각하기 위해 색상 펜이나 형광펜 등을 활용했고, 문제 풀이를 적는 과정도 줄글 대신 짧지만 읽기 좋은 형태로 작성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이후, 그 흐름과 과정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 들여 쓰기를 통하여 단순히 풀이 과정을 암기하는 게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2. 바인더 / 루주 링
바인더 등의 제품은 공책 속지를 편하게 추가할 수 있는 제품이다. 만약 특정 부분마다 정해진 기간 안에 끝내면서 필요할 수 있는 추가 공간을 알맞게 분배할 수 있다면 이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에 잘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거나, 책의 순서대로 수업 진행 및 공부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상황이라면, 정말 유용할 것이다.
이 방법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일반적인 필기는 진행하되, 중간중간 공간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빈 속지를 끼워두거나, 비워두고 지나간다. 후에 충분히 이해했거나 여유가 되면 해당 부분을 작성하여 공책 필기를 이어간다.
이 방식을 활용하면 수학 문제 풀이 등에서 풀이가 길어지는 경우, 글을 작성해야 하는데 글이 길어지는 경우 등을 대비하여 공책을 몇 장 건너뛰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단점은 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과목이나 책마다 필요한 속지의 양 등이 다르게 되고, 속지와 바인더를 때에 맞추어 각각 구매 및 관리해야 한다.
디지털 노트
윗부분에서는 ‘공책’이라고 불렀고, 여기서 ‘노트’라고 부르는 것은 큰 의미에서 같은 행위일 수 있지만, 그 의미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공책은 비어있는 종이로 이루어진 책을 단순하게 부르는 것으로, ‘공책 필기’는 비어있는 공간을 채워가는 행위 정도로만 생각을 한다. 이 말은 필요한 내용을 찾는다거나 특정 부분을 다시 활용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노트는 번역을 한다면 공책이 될 수 있지만, 나는 이보다는 더 넓은 의미, 즉 무언가를 기록하고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트가 공책이 될 수 있지만, 공책은 노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노트’라는 단어를 적절하게 번역하여 활용하고 싶지만, 아직 그러한 말을 찾지 못하였기에 노트라고 부를 것이다.
여기서도 몇 가지 방법을 고민했었지만, 간략하게 나누면 일반 문서 사용(한글, 워드 등), markdown 기반 작성, Obsidian + Notion의 순서로 넘어갔다.
1. 일반 문서 사용
정확히 어떤 것이 좋을지 잘 이해하지 못하여 한글이나 워드로 작성, PDF 등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시작했다. 내가 잘 아는 방식이기도 했고, 온라인의 많은 자료가 이러한 형식으로 작성되어 있는 것도 큰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장점은 문서를 만드는 방식으로는 매우 훌륭하지만, 단점은 파일이 조금만 커져도 매우 느려지기도 하고, 다른 파일로의 링크 등을 활용하기는 불편하다. (링크를 걸 수 있지만, 결국 파일이 열리고, 여러 파일 사이 관계를 한눈에 이해하기 쉽지 않다.)
다음으로 markdown 기반 문서 작성으로 넘어가기 전 몇가지 시도해본 것들이 있다. OneNote 등의 디지털 필기 플랫폼, 앱 들이다. 하지만, 태블릿을 활용한 필기에 강점이 있지만 직접 입력하기 불편하거나, 여러 자료를 입력 및 활용하기 불편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markdown을 선택했다.
2. markdown 기반 작성
위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markdown기반으로 작성하기 시작했다. markdown이 무엇인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는 다른 게시글에서 다루어 볼 것 같다. markdown을 선택한 이유는, 텍스트 기반 문서이므로 가볍고 빠른 장점이 있고, GitHub 등을 활용한 경우 파일 간 링크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크게 특별한 점이 없고, 뒷부분에서 다룰 내용에 포함되는 부분이 많아 넘어가겠다.
3. Obsidian, Notion
Obsidian과 Notion의 링크는 위와 같다. 이 둘은 디지털 노트를 작성하고,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도구이다. 이러한 앱 말고도 evernote, bear, loam 등의 앱도 많이 사용하지만, 나는 위의 두 개를 선택했다. 우선 이 둘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Obsidian은 markdown문서를 기반으로 작성되며, 추가적 확장 기능을 제공하여 문서를 연결 및 활용하기에 더욱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그리고 로컬 파일을 기반으로 동작한다. Notion은 markdown은 아니지만 유사한 방식으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고, 대신 한글이나 워드와 같은 문서 구조화를 하여 더 높은 생산성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속성 값들을 설정하여 더욱 높은 활용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Notion은 해당 문서를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으로 작동한다.
유사해 보이는 이 두 개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어디에서 접속하여 활용하기 위하여 Notion을 사용한다. 클라우드 기반이라 조금 반응이 느린 경우도 있지만, 편리하게 접속하여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강점으로 꼽는다. 그러나 데이터를 내가 가지고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자료 또는 민감할 수 있는 자료의 활용을 고민했다. 그리고 그 해결 방법으로 Obsidian을 활용하는 것이다. Obsidian은 로컬의 문서를 활용하기 때문에 보안이나 각 문서를 내가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또한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불러오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 일상적인 기록도 겸한다.
이 두개 앱, 그리고 추가적인 환경은 향후 다른 글을 통하여 나의 경험을 나누는 계기를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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